<뱉은 침을 맞을지언정,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함께 합니다>
오늘 22일 만에 재개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함께 했습니다. 지하철 타기를 멈추고 삭발식 진행하는 순서에 제가 연대발언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다가와 마스크를 벗더니 제게 침을 뱉었습니다. 그 순간의 표정이 잊히질 않습니다. 그를 말리는 주변 활동가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더한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입니다.
하필 그 사람이 지나가는 길에 제가 발언을 하고 있어서 제게 침을 뱉은 겁니다. 시위에 함께 하는 누구에게라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 힘은 국민의힘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늘도 이준석 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으로 낙인찍었습니다. 차별받는 장애인을 미개한 존재로 낙인찍어 함부로 대하게끔 힘을 보태는 혐오 선동 발언입니다.
오늘 지하철 시위는 제가 참여하는 다른 날보다 더 비참했습니다. 전장연 회원들은 탑승한 지하철에서 휠체어에 내려 오체투지로 출구로 나오셨습니다. 2022년에 손발로 기어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활동지원사와 연대하러 온 사람들은 눈물로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더 비참했던 것은 이 처절한 시위를 보면서 소리치고 욕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쏘아올린, 차별 발언을 용인하는 지옥문이 열린 셈입니다. 그러나 지옥문 앞에서 시위의 의미도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문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동안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춘 이유는 인수위원회가 장애인 권리 보장 예산 요구에 대해 4월 20일까지 답변할 것이라 약속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답변도 없고, 인수위는 예산편성권한이 없다며 공을 넘겼습니다. 폭탄 돌리듯 책임 떠넘기기를 멈추고, 예산편성권한 있는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공을 받아 안아야 합니다.
입장 밝힐 때까지 출근길 시위가 이어집니다. 모두가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모두의 권리 보장으로 확대될 때까지 국민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장애인권리예산 관련 입장을 발표하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2022년 4월 21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겸
서울시장 후보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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