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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방해 말고, 대통령과 유가족의 만남부터 추진하십시오. 오늘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회적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진상규명에 힘써야 할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습니다. 여태껏 어떤 노력도 보여준 적 없이 제대로 논의 한 번 하지 않은 채로 반대부터 천명하는 것은 후안무치일 뿐입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정쟁으로 이용하며 국정조사를 무력화하기 위해 애써온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입니다. 올해 예산안 통과를 이유로 차일피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미뤘던 것도 여당이었고, 참사에 책임 있는 기관들은 ‘수사’를 이유로 자료 제출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여당의 국정조사 비협조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실책 등 참사 책임자의 구체적 부작위도 밝혀냈습니다. .. 더보기
59일만에 이선호님의 장례를 치르는 날 김동식 구조대장님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9일만에 이선호님의 장례를 치르는 날 김동식 구조대장님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화마가 결국 김동식 구조대장님을 삼키고야 말았습니다. 구조대원 먼저 내보내고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했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무사귀환을 바랐지만 결국 비통한 소식이 전해졌네요. 30분 남짓의 산소통이 전부였던 그에게 대피공간 마저도 물품이 빼곡하고 미로같은 화재 현장은 죽음의 장소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화재 원인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해 인명 피해까지 이르게 한 경과까지 철저하게 조사해 쿠팡측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일터가 누군가의 마지막 장소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모두가 안전하다는 당연한 말을 아프게 곱씹어봅니다. 구조대장.. 더보기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에서 주최한 공군 부사관 故 이 중사 추모 기자회견에 함께했습니다. 오늘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에서 주최한 공군 부사관 故 이 중사 추모 기자회견에 함께했습니다. 공군 이 중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에 우리는 이 중사를 죽음으로 내몬 군대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존엄을 해친 성폭력 이후에 오로지 가해자의 명예만을 위해 회유하고, 은폐하고, 사건을 축소하기 바빴던 군대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폭력을 가리면서도 군대의 명예를 위한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둘러싼 조직적인 폭력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이 중사의 죽음 이후에 공군뿐만 아니라 육군,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일어난 성폭력 역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적’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군인들 중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외부의 적이 아닌 군대 내에서 자신을 해치려 드는 무수한.. 더보기
직장 내 괴롭힘으로 멍들고 있는우리 국민을 살리는 정치가 절실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멍들고 있는 우리 국민을 살리는 정치가 절실합니다 내가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직장 내 괴롭힘 고통을 호소했던 노동자, 하지만 겉으로 ‘수평적 조직문화’ 내세우던 경영진의 묵인과 방조에 결국 죽음을 택하고야 말았습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마련해둔 네이버 본사 추모 공간에 근조 리본을 달고 왔습니다. “데이터 경제, IT 강국” 등 화려한 타이틀 아래 짓눌리고 있는 IT 노동자의 현실은 고강도 노동환경,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이었습니다. 꺼지지 않고 밝혀 있었던 IT 업계의 불빛과 대조적인 노동자의 처우, 기술발전과 IT 서비스 혜택을 누리고 있는 국민 모두 함께 바꿔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정부가 어.. 더보기
성범죄, 그리고 침묵과 은폐의 카르텔이故이중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성범죄, 그리고 침묵과 은폐의 카르텔이 故이중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오늘 이중사를 조문하기 위해 국군수도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장례식장 입구에서부터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더운 날씨에 바깥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제가 간 시간에는 세 분의 여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안내를 해주실 때 들어본 말투로 추측해보면, 이중사의 동료이거나 학교 후배인 듯 보였습니다. 장례식장 안을 들어가는 길에 놓인 근조 화환과 빈소에 놓인 편지와 물건에서 이 중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선배를 존경하며 따랐던 여성인 후배들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느껴져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선배와 같이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그들에게 군대 내 성폭력과 이를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2차 가해가 고인이 돌.. 더보기
변희수 하사를 함께 추모했습니다 약속을 마치고 꽃집에 들렀습니다. 변 하사를 기억하는 꽃을 안고, 어젯밤부터 가방에 챙겨 둔 책을 읽으며 지하철을 기다렸습니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무지개 상징 가득한 지하철 안의 모습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지하철을 내려 시청광장까지 걸어가는 길, 변 하사를 기억하고 꼭 살자 마음 다잡는 이들이 광장까지 가는 길을 가득 메운 것을 보면서 참 벅찼습니다. 서로의 용기, 서로의 위로가 되고자 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함께 추모하는 시간, 그리고 함께하는 그 시간의 힘을 소중히 생각하는 분들 덕분에 저 역시도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힘을_보태어_이_변화에 #변희수_하사를_기억합니다 함께 외칠 땐 소리가 크게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주변의 분들 역시 목이 메어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변 하.. 더보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성소수자에게 용기를 전했던 故 변희수 하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정치가 침묵한 탓입니다.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대한 육군의 입장입니다. 변희수 하사가 강제 전역을 당할 때 정치는 그저 침묵했습니다. 정부와 여당, 그 어떤 정치인도 변희수 하사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 침묵이 변희수 하사를 강제 전역시킨 서욱 전 육군 참모총장을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퀴어 퍼레이드 안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발언하게 만들었고, 김상진 서울시의원의 소수자 차별 발언을 이끌어냈습니다. 2017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성소수자 문제를 나중으로 미루게 만들었고, 그 답을 우리는 아직도 듣지 못했습니다. 21대 국회에서도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더보기
민중운동가 백기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민중운동가 백기완 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연로하신 몸에도 늘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셨던 백기완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저는 선생님을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를 지은 분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촛불집회를 비롯한 여러 사회운동 속에서 선생님을 뵈어왔습니다.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뵈었던 곳도 故김용균님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주변의 부축을 받으시면서도 행진에 함께하시던 모습, 그러나 발언대에 서시면 우리 사회에 사자후 같은 일침을 가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제게 선생님은 언론이 비추지 않더라도, 유력한 정치인들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한명 한명의 보탬이 필요한 순간에 그 한명의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분입니다. 그렇기에 늘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정치와 사회를 꾸짖으실 수 있으셨으리라 생각.. 더보기
용산참사 12주기, 성찰 없는 정치권의 ‘공급만능주의’부터 바꾸겠습니다 오늘 용산 참사 12주기를 맞아 국가의 폭력적인 재개발 추진으로 돌아가신 6분의 명복을 빕니다.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여전히 망루 위 과잉진압 실체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과잉진압을 명령한 책임자는 처벌은커녕 승진을 거듭해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검찰과거사위원회도 사과를 권고했으나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해 어떤 검찰총장도 제대로 사과한 적 없습니다. ‘용산참사’ 네 글자에 한없이 죄책감을 느끼는 우리는 살인적인 재개발과 국가폭력이 6명의 삶을 앗아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성과 성찰은 요원합니다. 무턱대고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하겠다며, 오로지 ‘공급’만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공수표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남발되고 있습니다. 여섯 목숨의 무게를 한없이 .. 더보기
박종철열사 34주기, 87년 박종철 열사 죽음 이후의 민주주의를 확장해나가겠습니다. “그 청년이 다짐한 것은 이제는 라면이나 찬물로 배를 채우고 억압받고 수탈당하는 이땅의 민중들이 주인이 되어서 참민주가 실현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너무도, 너무도 비인간화된 사회 속에서 인간적인 삶을 살고자 몸부림치는 한 피끓는 청년이 있다." 오늘 열린 박종철 열사 34주기 온라인 추모제 사회자께서 박종철 열사가 친구와 후배에게 편지로 건넸던 자서전 내용을 읽어주셨습니다. 1987년, 스물 셋 피끓는 청년의 뜨거운 열정과 안타까운 죽음, 그리고 그의 길을 이은 수많은 박종철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그의 미래를 앗아갔던 1987년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지금 이 시대에 박종철 열사의 길을 이어나가는 것은 무엇일지 언제나 고민합니다. 라면이나 찬물로 배를 채우고 억압받고 수탈당.. 더보기
20191207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 2019년 12월 7일, 비정규직 청년 김용균님이 돌아가신지 1년, 그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3명이 퇴근하지 못했다” 며칠 전 경향신문 1면을 가득채웠던 이름들도 함께 기억하는 자리였습니다. 오늘도 위험한 것을 알면서 일터에 나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여전히 사람보다 돈을 앞세우는 사회에 분노하는 자리였습니다. 살기 위해 일 하러 갔는데 일하다 죽는 모순적인 상황을 가장 불안정하고 가장 권한이 없는 노동자들이 감내해야 할까요. “살고 싶다”는 말이 여전히 절박하게 울리는 이 현실을 함께 바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안전한 일터는 우리 모두의 권리니까요. 더보기